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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ETF분석

S&P500 ETF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와 그것만 해선 안되는 이유

by 주부너구리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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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S&P500지수는 현재까지 약 28% 상승한 반면, 코스피 지수는 약 9% 하락했습니다. 2024년 우리나라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투자 규모는 3분기까지만 거의 1조 달러(약 1400조 원)로 역대 최대규모입니다. 저같은 초보 투자자라면 국내 주식시장이나 개별주식 투자보다 미국 주식시장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야 할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과거처럼 SPY나 QQQ와 같은 미국 인덱스펀드에만 몰빵하면 연 10~15%가 넘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지났습니다. 앞으로는 인덱스펀드 투자에도 분산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데요. 관련 내용과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근거없는 개별주식 몰빵보다 S&P500인덱스펀드 장기투자가 훨씬 안정적으로 내 자산을 늘여줄 수 있음
근거없는 개별주식 몰빵보다 S&P500인덱스펀드 장기투자가 훨씬 안정적으로 내 자산을 늘여줄 수 있음

 

S&P500 ETF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최근 5년 간 S&P500에 투자하는 SPY ETF와 KODEX 코스피 ETF 주가수익률 변화추이
최근 5년 간 S&P500에 투자하는 SPY ETF와 KODEX 코스피 ETF 주가수익률 변화추이

최근 5년동안 S&P500 인덱스 펀드인 SPY ETF 주가는 약 91%상승한 반면, KODEX 코스피 ETF주가는 20%상승에 머물렀습니다. 기간을 최근 10년으로 늘이면 SPY ETF 주가수익률은 300%로 상승하지만 KODEX 코스피 ETF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2015년 1월~2024년 11월까지 매월 1000달러를 SPY ETF에 투자했을 때 성과정리
2015년 1월~2024년 11월까지 매월 1000달러를 SPY ETF에 투자했을 때 성과정리

 2015년 1월~2024년 11월까지 매월 1,000달러를 SPY ETF에 투자할 경우(배당금은 재투자) 현재 가치는 290,280달러(약 4억 원)로 약 248%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10년동안 연평균 13% 수익률을 낸 셈인데, 헤지펀드 기준으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투자결과입니다. 

개별종목 및 ETF상품에 대한 백테스팅은 아래 사이트에서 직접 해 보실 수 있습니다. SPY ETF 외에도 다양한 개별종목이나 ETF로 백테스팅을 해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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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인덱스펀드 수익률이 헤지펀드 수익률보다 나을거라 내기했던 워런 버핏
S&P500 인덱스펀드 수익률이 헤지펀드 수익률보다 나을거라 내기했던 워런 버핏

2007년 워런 버핏이 향후 10년 간 S&500 인덱스 펀드가  Protégé Partners의 헤지펀드보다 좋은 수익률을 내는데 100만 달러 내기를 해서 이겼던 사례는 꽤 유명합니다. S&P500은 연평균 7.1% 수익률을 얻을 반면, Protégé Partners의 헤지펀드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연 2.2% 수익률밖에 내지 못했습니다. 

S&P500 인덱스 펀드가 왠만한 헷지펀드나 개별주식보다 투자 수익률이 나을 수 있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최근 수십년동안 미국과 미국기업들은 달러패권을 기반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 S&P500 인덱스 펀드는 미국 최대기업 500개에 분산투자하여 개별주식을 선택/집중투자할 때 감수해야 할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 S&P500 인덱스 펀드는 연 0.09%의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이로 인해 전문지식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들도 매매횟수를 줄이고 장기투자하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들은 높은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좋은 개별종목을 시기적절하게 매매할 수 있는 투자능력은 상당한 공부와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큰 공부없어 운이나 지인추천 등에 기대서 개별종목에 투자하지만 이에 따르는 리스크는 상당한데요. S&P500 인덱스 펀드는 경제성장의 중심에 있는 최고 미국기업 500곳에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고, 낮은 수수료로 장기투자 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S&P500 ETF에만 투자하면 안 되는 이유

앞으로의 투자환경이 녹녹치 않습니다. 과거 10년처럼 SPY나 QQQ ETF에 투자하면 연 14~15%성장률을 얻을 수 있다고 믿어선 안되는데요. 관련 이유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미국 경제환경이 바뀌는 중 

최근 10년은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경제성장기였음
최근 10년은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경제성장기였음

위 그래프에 표시된 과거 10년동안 미국 경제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성장을 이뤘습니다. 126개월동안 코로나 기간 잠깐을 제외하고 경기침체가 한번도 없었으며, 기준금리는 2.50%까지 증가했었으나 0.25%p씩 아주 단계적으로 시간차를 두고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해 경제에 문제가 없었으며, 2010년 초 10%에 육박했던 실업률은 3.5%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 10년동안 미국 GDP는 연평균 2% 이상으로 꾸준히 성장했는데, 미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연 10%이상씩 급성장하여 아시아, 유럽권을 아주 쉽게 추월했습니다. 아마도 최근 10년만큼 미국 주식투자 난이도가 쉬웠던 구간은 앞으로도 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2~3년동안 미국경제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일단 기준금리는 2번의 금리인하가 있었음에도 4.75%라는 고금리이며, 미국 정부부채는 역대급 규모이고 장기 국채수익률도 5%에 육박하는 상황입니다. 2025년에 트럼프가 무역규제 목적으로 관세를 높이고 기업세금을 인하하게 되면 인플레이션을 다시 상승 자극할 수 있습니다.

S&P500 기대수익률 하락

향후 10년간 S&P500 기대수익률을 3~6%로 예측
향후 10년간 S&P500 기대수익률을 3~6%로 예측

위 그래프처럼 여러 투자기관에서 향후 10년 간 S&P500 기대수익률을 연 3~6%로 과거 10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관련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 향후 10년 간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잠재적으로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관련 근거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높은 기준금리와 정부부채 증가 등이 있습니다. 
  • 현재 S&P500의 상위 10개 주식의 주가상승률이나 시가총액이 전체 대비 36%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는 과거 100년 역사에서도 최고 수준이고 AI등장에 따른 결과인데요. 앞으로 빠른 시점에 AI가 유의미한 기업매출성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S&P500 성장률이 전체적으로 급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 과거 10년동안 연 평균 13%씩 성장하는 S&P500 수익률은 아주 예외적인 상황으로 역사적으로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예외적인 성장성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 현재 S&P500의 평균 P/E Ratio는 27~30배로 역사적으로 볼 때 극단적으로 높은 상태입니다. 이를 기대 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3%수준인데, 이렇게 주식시장이 낮은 기대수익률을 보이면 4~5% 안정적인 수익률을 주는 채권시장으로 돈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만약 향후 10년동안 S&P500 기대수익률이 연평균 3%에 머문다고 하면, S&P500에만 몰빵 투자하는 건 기회비용이 너무 커지게 됩니다. 더욱이 전문기관들의 예측치는 항상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봐야 하므로, 실제로는 이보다 낮은 수익률이나 큰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데요. 분명한 건 앞으로 10년은 과거 10년과 큰 차이가 있을거라는 점입니다.

S&P500 변동성이 너무 큼

2024년 S&P500 주가변화추이: 2번 정도 수익률이 반토막 나는 시기가 있었음
2024년 S&P500 주가변화추이: 2번 정도 수익률이 반토막 나는 시기가 있었음

최근 S&P500 변동성이 너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4월과 8월에 S&P500 수익률이 1~2주만에 절반으로 떨어지는 일이 2번이나 있었는데요. 물론 이 시점은 그나마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입니다만, 개별종목도 아니고 S&P500 수익률이 반토막나는데 1~2주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은 꽤나 심한 변동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저를 비롯한 초보투자자들은 투자를 유지하지 못하고 잦은 매수/매도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실제로 코로나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관망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많은 공부도 필요합니다. 

때문에 S&P500의 낮은 수익률과 높은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는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투자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한데요.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것이 또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2025년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정답은 없음 

파이낸셜타임즈에 칼럼을 연재하는 스튜어트 커크의 투자 포트폴리오
파이낸셜타임즈에 칼럼을 연재하는 스튜어트 커크의 투자 포트폴리오

스튜어트 커크는 HSBC와 도이치뱅크 등 유명 금융기관에서 오랫동안 투자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하고 현재 파이낸셜타임즈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는 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분의 글을 좋아하는데, 이 분은 가끔 본인 칼럼에 이렇게 본인 포트폴리오를 공개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위 포트폴리오가 정답이라거나 추천한다는 의미로 공유하는 것은 절대 아닌데요. 포트폴리오 구성을 어떻게 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예시 목적으로 공유한 것이라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시면, S&P500 수익률이 15.6%인데 이 분 포트폴리오는 8.8%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지만 그렇다고 절대 이 포트폴리오가 좋지 않다고 볼 순 없습니다. 

이 분은 영국주식에 30%, 중국 중심의 이머징마켓 아시아ETF와 일본ETF에 약 40%, 그리고 1~3년 만기의 단기성 채권에 26%, 그리고 에너지 ETF에 6%를 투자하며 미국주식에는 투자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분은 2024년 9월에 미국주식을 모조리 청산했는데 칼럼에도 자주 나오지만 최근의 미국주식 랠리때문에 잠깐씩 후회한다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

이 분은 아마도 2024년 금리인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주식이 좋아질거라 가정하에 주식75:채권25 정도로 적극적인 자산배분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중국과 일본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추세라 여기에 상당한 비중을 배팅했고, 글로벌하게 큰 전쟁이 2개나 진행 중이라 에너지 주식은 헤지용으로 투자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예상보다 금리인하 속도는 빠르지 않고 미국 뿐 아니라 유럽도 부채가 급증하여 장기국채 수익률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 채권도 장기보다는 단기국채 ETF에만 투자를 하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이건 다 제 개인적인 해석이므로 내용은 참고만 하시고 각자의 입장에서 포트폴리오를 해석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주식, 채권, 금, 비트코인 등

저도 아직 포트폴리오를 다 짜지 않았고 공개할 생각도 없습니다만, 자산군 별로는 아래와 같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 미국주식은 역시 빠질 순 없습니다. 2025년에 AI산업이나 일론머스크 쪽에서 뭔가 한방이 나온다면 꽤 주가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S&P500과 나스닥 인덱스 펀드를 합쳐서 30~40% 투자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투자시점이 중요하겠죠. 
  • 일본주식은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계속 좋은 흐름을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워낙 오랫동안 경제가 바닥권이었는데 최근 낮은 환율 기반으로 경기를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조금 더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10%미만으로 투자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 기준금리 인하속도가 빠르지 않고 상반기에는 장기채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어서 미국 장기채 투자는 아직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보단 미국 투자등급 기업채권 ETF들이나 단기국채 ETF를 10-20%사이로 보유하다가 미국 장기국채금리 변화를 보면서 장기채 ETF로 갈아탈 시점을 노려보려고 합니다. 
  • 미국주식과 미국채권은 달러가치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변할텐데요. 달러가치 하락을 대비해서 금과 비트코인을 합쳐서 10%정도 투자하는 것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 만약 2025년 하반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흐름이 확실해지고 달러가치가 하락한다면 인도, 멕시코, 베트남 등 이머징 국가 투자용 ETF를 사 보려고 합니다. 아마도 미국주식 ETF와 함께 비중조절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미국과 국내 개별주식은 전체 자산의 약 5%범위에서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몇 번 투자할 생각입니다. 대신 확실한 근거와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투자할 생각입니다.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이고 투자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생각의 흐름 중 하나 정도로 봐 주시고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구도 내 투자성과를 책임져주지 않으므로 공부는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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