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 변동성이 꽤 심하고 마땅한 투자자산도 보이질 않아 투자금들을 잠시 파킹해 두려고 하는데요. 파킹통장보다 금리도 높고, 매일매일 이자가 쌓이며, 예금처럼 특정기간 동안 묶이지 않고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단기채권형 ETF가 인기라고 합니다.
오늘은 최근 인기가 높은 CD금리 채권형 ETF 3종 상품에 대해서 알아보고 각 상품의 특징 및 장단점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CD금리 채권형 ETF의 특징
CD금리란?
CD는 양도성예금증서(Certificate of Deposit)의 약자로, 은행이 단기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무기명 예금증서이며, 누구에게나 양도 가능합니다. 은행에서 돈이 부족할 때, 은행은 CD를 발행해서 다른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 때 발행된 CD에 적용하는 금리를 CD금리라고 합니다.
CD는 보통 30일이나 90일 만기가 대부분이며, 통상적으로 CD금리는 91일을 말하는데요. CD의 발행은 현재 AAA등급의 7개 시중은행에서 하며, 10개의 증권사가 이를 유통합니다. 증권사는 하루 2번 CD금리를 평가해서 금융투자협회에 보고하며, 요즘은 네이버에서 검색만 해도 CD금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은행 간에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가 CD금리라면, CD금리는 주로 어디에 활용될까요? 한때 CD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정하는 기준금리로 활용되었습니다. 은행의 주 수입원은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이며, 가장 많은 예대마진이 주택담보대출에서 발생합니다.
주택담보대출로 은행이 돈을 벌려면, 최소한 은행이 은행 간에 돈을 빌리는 CD금리보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높아야 합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은행예금보다 낮은 경우는 별로 보지 못하셨을 테니, CD금리는 보통 은행예금보다 금리가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CD금리 채권 ETF가 은행예금보다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CD금리보단 COFIX금리라는 별도 금리를 활용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출금리의 15% 정도는 CD금리를 활용하여 결정한다고 합니다.
CD금리 채권 ETF의 장단점
1) 안정적이고 높은 금리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CD금리는 구조적으로 일반 은행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하므로, CD금리 채권 ETF는 은행예금이나 증권사 CMA 계좌 등 소위 파킹통장으로 불리는 상품들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CD금리가 약 3.70%인데, CMA금리는 3.50%정도가 최고치라 0.2% 정도 높습니다. (네이버 CMA는 1천만 원 이내에서 3.55%, 1천만 원 초과는 3.0% 금리가 적용됨) 은행예금들도 우대금리 적용 전과 비교했을 때 CD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또한 CD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한, 이 상품은 구조적으로 원금손실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CD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0%는 아니겠지만, 단기간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미 나라가 망하고 있을 겁니다.
2)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계좌 운용을 통한 세금절세 효과와 낮은 수수료
CD금리 채권ETF는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양도차익 시점에 발생하는 15.4%의 부가세가 면제되며, 연금개시시점에는 5.5~7.7%로 세금을 낮출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연금계좌를 통해 운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이므로, 일반 주식계좌에서 운용하면 이 혜택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또한 CD금리 채권ETF는 보통 패시브형 ETF라 운용수수료가 0.03% 이하로 매우 적습니다. 상품의 수익률이 다른 파킹통장이나 단기 운용상품에 비해 높다해도 4%대의 수익임을 고려할 때 낮은 수수료는 수익률을 높이는 데 큰 장점이 됩니다.
3) 뛰어난 환금성
CD금리 채권ETF는 구조적으로 매일 이자가 반영되며, 거래량이 많아 투자기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은행예금처럼 일정 기간 돈을 묶어두지 않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고, 원하는 시점에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국내 CD금리 채권ETF 3종 비교
현재 국내 출시된 CD금리 채권 ETF는 2020년에 출시된 TIGER CD금리투자 KIS ETF와 2023년에 출시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그리고 히어로즈 CD금리액티브(합성) ETF 3개 상품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각 상품별 정보들을 비교 정리했습니다.
기본정보 비교
구분 |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 히어로즈CD금리액티브(합성) |
운용자산 | 5조 2,439억원 | 9,467억원 | 1.026억원 |
상장일 | 2020년 7월 7일 | 2023년 6월 8일 | 2023년 5월 23일 |
수수료 | 연 0.03% | 연 0.02% | 연 0.03% |
운용형태 | 패시브 | 액티브 | 액티브 |
퇴직연금 투자한도 | 70% | 100% | 70% |
투자위험등급 | 2등급(높은위험) | 4등급(보통위험) | 2등급(높은위험) |
TIGER CD금리투자 KIS(합성) ETF가 가장 오래 운용되었으며 5조가 넘는 운용자산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른 상품들도 운용기간이 2~3개월밖에 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1천억 원 이상 운용자산은 꽤 큰 규모입니다.
원래 TIGER ETF는 수수료가 0.05%였으나 최근에 수수료가 조정된 것 같습니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등 유사 ETF가 출시되고, KOFR금리나 머니마켓기반 파킹통장 성격 채권 ETF가 신규 출시되면서 운용자산이 빠져나가는 걸 방어하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만 보통위험으로 투자등급을 받은 것은 다른 상품들이 파생상품 투자를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퇴직연금 투자한도도 유일하게 100%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상품특성상 안정성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
최근 1개월 수익률과 가격
3개 상품 모두 배당금은 지급하지 않으며, 하루 단위로 이자수익이 주가에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3개 상품 모두 듀레이션도 0.25로 듀레이션이 짧아서 금리가 변동되더라도 손실발생위험은 극히 낮습니다. 문제는 주당 가격인데요. 성과가 가장 좋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의 1주 가격이 1백만 원이 넘는 고가입니다.
아직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와 히어로즈 CD금리액티브(합성) ETF의 출시 후 운용기간이 2개월도 안되어서 최근 1개월 주가변화를 비교했는데요. 일단 KODEX ETF성과가 가장 좋습니다만, 운용기간이 너무 짧아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어떤 ETF가 좋을까?
운용성과론 KODEX, 1주 당 가격은 부담
일단 3개 ETF를 간략히 살펴본 결과론, 파생상품에 투자하지 않고 수수료가 가장 낮으면 최근 1개월 투자성과가 좋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가 가장 좋은 선택일 것 같은데요. 1백만 원이라는 주당 가격이 부담된다면 TIGER나 히어로즈 ETF를 선택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91 일물 CD금리가 3.69%로 소폭 하락했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라, 단기적인 파킹통장 목적이라면 CD금리형 ETF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최근 무역수지도 좋지 않고 부동산경기도 많이 침체된 상황이라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된다면 CD금리도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하셔야 합니다.
미국은 연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도 고려 중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만, 우리나라는 현재 경제상황 상 금리인상을 쫓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경기도 좋지 않고 환율도 높은 악재가 겹친 상황인데요. 만약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부동산 경기침체와 높은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금리를 인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론 환율을 희생하거나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우리나라는 현재 금리를 유지하거나 소폭이라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각자 기준으로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KOFR금리 채권과 머니마켓연동 채권도 고려
위에서 살짝 언급했습니다만 단기투자 목적인 KOFR금리연동형 채권과 머니마켓펀드연동형 채권도 최근 3~4%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어 투자인기가 높습니다. 관련 상품들은 추후에 따로 포스트에서 다뤄보려고 하는데 기대투자성과나 투자리스크가 비슷하므로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단기투자상품을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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