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주식투자하기 쉽지 않은 시기인데요. 고금리, 경기침체, 높은 채권 수익률 등등 안 좋은 소식들만 많고, 이런 시기엔 성장주보단 가치주 혹은 배당주가 좋다고 하지만 SCHD ETF와 같은 배당주 ETF도 성적이 영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해 이런 모든 환경을 무시하고 성장하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2023년 주식시장을 이끌었고 앞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도 막강한 현금흐름과 낮은 부채, 탄탄한 비즈니스를 보유한 일명 메그니피센트 7(Magnificent7)로 불리는 메가캡 종목들은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현재 미국 주식시장에서 투자할만한 종목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테마 별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3년 미국 주식시장 테마별 투자성과 살펴보기
1. 대표지수: 나스닥 > S&P500 > 다우존스
2023년 기준 미국 주식시장은 역시 나스닥이었습니다. S&P500 index를 추종하는 SPY ETF는 약 12%상승한 반면, 나스닥 상위 100개 기업에 투자하는 QQQ ETF는 약 36% 상승으로 3배의 성과를 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30개 대표종목에 투자하는 DIA ETF는 거의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이며 S&P500은 우리나라로 치면 코스피200 정도의 느낌인데, 올해도 미국 주식시장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성과가 가장 좋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3개 ETF모두 7월 이후 최근 추세는 보합 내지 하락하고 있어서 지금 투자를 시작하긴 겁나는 시점이긴 합니다. 경기침체가 오면 3개 상품 모두 수익률이 단기적으론 좋으리라 보장하기 어려우며, 향후 고금리가 지속된다면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에도 리스크가 있는 시기입니다.
2. 힘쓰지 못한 배당주 투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배당주 성장형 ETF인 SCHD ETF는 2023년에 약 7% 하락했습니다. 또다른 고배당 투자상품인 VYM ETF도 약 5% 하락했으며, 커버드콜 방식으로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유명한 JEPI ETF는 약 2.4% 하락했습니다.
공통적인 키워드는 '배당주 투자'입니다. 올해 특히 투자성과가 좋지 않았던 테마이기도 하며, 최근에 하락추세가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S&P500을 추종하는 SPY ETF가 12% 성과를 낸 것과 비교하면, 배당주 투자성과가 별로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3. 대형주 > 중형주 > 소형주
미국주식은 시가총액 100억 달러 이상을 Large Cap(대형주), 20~100억 달러 사이를 Mid Cap(중형주), 20억 달러 이하를 Small Cap(소형주)로 구분합니다. 2023년은 현재까지 대형주들의 성과가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대형주 중에서도 성장주에 투자하는 IWF( iShares Russell 1000 Growth) ETF는 올해 약 24% 성장하면서 S&P500의 2배 성과를 냈습니다. 반면 대형주지만 가치주에 투자하는 VTV( Vanguard Value Index Fund) ETF는 -3.7%로 성과가 저조했는데요.
그 외 시가총액 기준 중형주에 투자하는 MDY(SPDR S&P MidCap 400) ETF는 -0.8%, 소형주에 투자하는 IWM( iShares Russell 2000) ETF는 -4%로 가장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대형주의 성과가 가장 좋은 게 당연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만, 경제성장기 혹은 상승장에서는 시가총액이 가벼운 소형주의 성장률이 대형주보다 좋습니다. 실제로 투자기간을 2000년으로 늘여보면 IWM ETF가 IWF ETF보다 훨씬 좋습니다.
현재와 같은 고금리와 글로벌 전반의 경기침체 상황에서 소형주들은 자금확보비용이 증가하고 매출 변동성이 심합니다. 앞으로도 고금리 기조가 계속된다면 소형주보단 대형주 투자성과가 상대적으로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럼 2023년과 향후 투자성과가 좋을 것 같은 테마는?
현재 가장 확실한 테마는 메가캡
대형주 중에서도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을 메가캡이라 부르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시가총액이 큰 메가캡 기술주 7개 (애플, 아마존,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및 테슬라)를 묶어 메그니피센7(Magnificent7)이라 부릅니다.
미국 메가캡 주식에 투자하는 MGK(Vanguard Mega Cap Growth Index Fund) ETF와 QQQ ETF는 둘 모두 올해 30% 이상 성장하면서 테마 ETF 중에선 가장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2개 상품 모두 메그니피센트7 종목의 투자비중이 50~60%으로 사실상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래 QQQ ETF의 상위 10개 종목에 메그니피센트 7 종목이 모두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메그니피센트7의 예상실적이 가장 양호할 듯
불안정한 경제상황을 이기고 튼튼한 현금흐름과 자본력으로 AI와 같은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선 메그니피센트 7과 같은 대형회사들입니다.
엔비디아의 AI실적질주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메타는 작년의 실적부진을 올해 한번에 씻어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ChatGPT로 대표되는 AI시대의 선두주자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존은 커머스 등 탄탄한 사업영역으로 4분기에도 가장 성장률이 좋은 회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구글은 여전히 기술선두기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초까진 메가캡과 같은 대형주들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락장을 가장 잘 견디고 상승장을 이끌어갈 회사는 자본력과 기술력을 가진 메그니피센트7과 같은 회사들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과거처럼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노력만으로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큰 하락장이 온다면 QQQ나 MGK와 같은 ETF상품에는 어느 정도 투자를 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오래 전부터 장기투자를 하셨던 분들은 꾸준히 투자하시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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