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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ETF분석

워런버핏의 투자전략으로 ETF를? - MOAT ETF

by 주부너구리 2023. 6. 18.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가치투자자 워런버핏은 주식투자를 잘 모르는 분들도 한번은 들어보셨을텐데요. 워런버핏의 투자전략을 기반으로 만든 ETF가 있어서 한번 소개하려고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버핏의 투자전략은 당연히 공개되지 않으므로 버핏의 투자철학을 기반으로 만든 ETF상품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맞는데요. 이 ETF는 2023년에만 22%, 최근 1년동안 약 29%, 최근 5년동안 약 80% 주가가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을 이겼습니다. 

해당 ETF에 대한 주요정보를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MOAT ETF 소개


▣ 개요

소개해 드릴 상품은 VanEck MorningStar Wide Moat ETF로 티커는 MOAT입니다. 이 상품은 2012년 5월에 출시되었으며, 현재 총 관리자산은 약 110억 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는 약 14조 원이니 관리자산 규모는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 상품의 수수료는 연 0.46%로 꽤 높은 편입니다. 이 상품은 문서 상으로는 1년에 4번 투자종목 리밸런싱을 진행하는데요. 대상종목은 넓은 경제적 해자(높은 진입장벽과 경쟁우위)과 매력적인 벨류에이션을 가진 종목을 자체적인 기준으로 분석/선정하는 것이라, 단순히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ETF가 아닌 액티브ETF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수수료가 다소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MOAT ETS는 연 1회 배당을 진행하며, 배당률은 현재 가격기준1.02%로 낮습니다. 배당률 자체만 보면 배당투자로서의 매력은 없으나, 배당성장률은 나쁘지 않은 편인데요. , 2013년에는 주당 0.13달러를 지급했습니다만, 2022년에는 주당 0.81달러로 해당기간동안 연간 평균 15.10%씩 배당금이 성장했습니다. 

MOAT ETF 과거 10년 배당금 지급 히스토리
MOAT ETF 과거 10년 배당금 지급 히스토리

그렇다고 해서 여전히 배당금을 목적으로 투자할만한 상품은 아닙니다만, 향후 비슷한 배당성장을 보여줄 수 있다면 장기투자 관점에선 나중에 생각치 못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 ETF 성과

최근 5년 MOAT ETF와 S&P500 가격변화 비교
최근 5년 MOAT ETF와 S&P500 수익률 비교

최근 5년 성과를 보시면 MOAT ETF는 약 80% 주가가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을 이겼습니다. 거의 대부분 기간에서 S&P500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하락장에서도 S&P500보다 하락률이 크지 않습니다. 

2023년 MOAT ETF와 S&P500 수익률 비교
2023년 MOAT ETF와 S&P500 수익률 비교

2023년 수익률은 22.3%로 역시 S&P500을 상회합니다. S&P500보다 나은 수익률을 보여주는 개별종목은 당연히 많습니다만, S&P500보다 꾸준하게 나은 성과를 제공하는 개별종목이나 ETF상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MOAT ETF 운용전략


▣ 주요내용

MOAT ETF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50억 달러 이상의 라지캡 주식에 약 99%를 투자합니다. 이 상품은 MorningStar Wide Moat Focus Index라는 지수를 추종하는데요. 해당 지수 구성종목은 아래 2가지 핵심전략 기반으로 선정됩니다.  

  • 넓은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 경제적 해자란 특정기업 제품이 가지는 높은 진입장벽과 경쟁우위를 말합니다. 경제적 해자를 판단하는 5가지 기준이 있는데요. 이 부분은 아래에서 다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 매력적인 벨류에이션을 가진 기업: 여러가지 분석기법으로 현재 및 미래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기업을 찾습니다. 이 단계에서 애널리스트들은 대상 기업에 대한 리서치와 현금흐름할인모델 등을 이용하여 대상기업의 공정한 주가를 찾습니다. 

워런버핏은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넓고 오래 지속되는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을 찾는 것이라 말하는데요. MOAT ETF가 이런 워런버핏의 투자철학에 부합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 ETF를 워런버핏의 투자전략으로 만든 ETF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  

 

▣ 포트폴리오와 투자종목

MorningStar Wide Moat Index를 추적하기 위해 MOAT ETF는 정기적으로 투자종목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데요. 각각 최대 40개의 하위 투자종목이 포함된 2개의 하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하나는 12월과 6월, 나머지 하나는 3월과 9월에 재구성합니다. 물론 대상종목은 위에서 말씀드린 경제적 해자와 벨류에이션을 고려해 선정합니다. 

MOAT ETF는 현재 총 52개 개별종목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섹터비중과 상위 10개 투자종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IT와 산업 카테고리에 약 50%의 높은 투자비중을 가지고 있으며,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잘 아시는 빅테크 기술기업들이 다수 포함됩니다. 

MOAT ETF 포트폴리오 섹터비중
MOAT ETF 포트폴리오 섹터비중
MOAT ETF 상위 10개 투자종목과 투자비중
MOAT ETF 상위 10개 투자종목과 투자비중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을 찾는 기준


MOAT ETF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전략인데요.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을 찾는 5가지 기준과 각각에 해당하는 투자종목은 어떤 것들인지 정리했습니다.

 

▣ 1. 높은 전환비용

말 그대로 A회사 제품 -> B회사 제품으로 전환하려고 할 때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발생하거나, 현실적으로 전환이 거의 불가능하여 고객들이 이탈하기 어려운 것을 말합니다. 주로 제품을 이용할 때 특정 규격이나 교육이 필요한 소소프트웨어나 특수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들이 포함되는데요. MOAT ETF에 속한 관련 종목 중 일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 Salesforce(CRM): 미국 최대 기업/고객관리솔루션(CRM) 제공회사
  • ServiceNow(NOW): 클라우드 기반 IT서비스 관리 및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관리솔루션 제공, IT서비스 관리시장 점유율 1위 업체
  • Boeing(BA): 세계최대 항공기 제작 회사이자 방위산업체
  • Zimmer Biomet Holding(ZBH): 임플란트 관련 전제품 생산

 

▣ 2. 무형자산 보유

높은 브랜드 가치, 특허, 저작권 및 기타 법적 보호를 포함하는 무형자산은 기업제품의 모방을 방지하고 경쟁에서 보호받습니다. 브랜드하면 떠올리는 기업은 역시 애플일텐데요. MOAT ETF에선 애플은 투자하지 않습니다만, 화이자와 같은 제약기업이 투자종목에 포함됩니다. 

제약제품은 FDA승인과 같은 오랜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며, 핵심기술은 특허로서 독점권을 보호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제약제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특허가 풀려 경쟁회사들의 모방제품이 나오면서 제품단가 및 경쟁력이 약화됩니다. 

 

▣ 3. 네트워크 효과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제품이나 서비스 가치가 높아지는 네트워크 효과는 경제적 해자의 강력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와 관련된 투자종목 예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 META(META):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SNS플랫폼 보유
  • 마이크로소프트(MSFT): OS나 오피스 프로그램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끼리 통신하고 파일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가치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시장 점유율 1위의 회사입니다. 

 

▣ 4. 비용 우위

비용 우위를 가진 회사들은 경쟁사와 동일한 가격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더라도 순이익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거나, 제품 및 서비스 가격 자체를 낮춰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카테고리에 속한 회사들은 규모의 경제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대형 회사들이 많은데요. 관련 투자종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월마트(WMT): 미국 최대 소매판매업 회사
  • 아마존(AMZN): 전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인프라 제공회사

 

▣ 5. 효율적인 규모

기업이 제한된 규모의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다른 경쟁업체가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 카테고리에는 철도나 에너지와 같은 유틸리티성 기업들이 포함되는데요. MOAT ETF 투자종목 중에서는 도미니언 에너지(D)와 같은 기업들이 포함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MOAT ETF는 개인들이 쉽게 하기 어려운 가치투자 종목선정을 전문가들에게 쉽게 도움 받을 수 있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및 재조정까지 해 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경제적 해자와 매력적인 벨류에이션을 가진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에 적합하므로, 장기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며, 아직 많지 않지만 향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당금을 덤으로 챙길 수도 있습니다. 

반면, MOAT ETF는 장기투자하기 조금 부담되는 높은 수수료와 투자종목 수가 50여 개로 다소 적기 때문에 특정 소수 투자종목에 문제가 발생하면 ETF 전체 성과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존 운용성과를 보면, 특별히 S&P500와 상반되는 투자성과를 보인 적은 없습니다만, 변동률은 S&P500보다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가치투자를 해 보고 싶은데 종목선정이 어렵거나, 미국주식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쉽게 알짜 미국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상품이라는 의견인데요. 각자의 기준에 따라 MOAT ETF를 한번 평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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